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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MARKETER

TV의 시대가 끝났다. 우리 모두가 숏폼 콘텐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Nov 24, 2022

숏폼의 시대가 왔다


역사상 현대인보다 더 바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을까요? 아마 없었을 겁니다. 모든 것이 빨라지고만 있는 오늘날, 짧은 시간 내 최대 효율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물론 엔터테인먼트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은 대세라고 불리는 숏폼 콘텐츠가 과연 무엇인지, 인기의 비결과 숏폼 없이는 SNS 마케팅을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숏폼의 역사

숏폼의 시작과 선두 주자 - 틱톡 


기억을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능들이 생긴 이유는 바로 틱톡의 열풍에 있는데요. 2016년에 출시된 틱톡은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2020년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제치고 앱 다운로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틱톡은 최소 15초에서 최대 10분까지 길이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다양한 음악, 음원, 필터와 스티커를 이용하여 누구나 쉽게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 수 있고, 바로 그 점이 인기를 불러오는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틱톡의 등장으로 ‘숏폼 (Short Form)’ 콘텐츠가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숏폼은 15초에서 1분, 최대 10분을 초과하지 않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숏폼의 인기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도 숏폼 기능을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Reels)’, 유튜브는 ‘쇼츠(Shorts)’, 네이버는 ‘블로그 모먼트(Blog Moment)’, 넷플릭스는 ‘패스트 래프’ (Fast laughs)를 출시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별 숏폼 종류


소셜 미디어별 숏폼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그 전에, 각 소셜 미디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브랜드 SNS 계정 운영 성공법, SNS 종류와 특징 한 번에 알아두기’ (internal link) 아티클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틱톡 (TikTok)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틱톡은 짧은 영상을 쉽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숏폼 콘텐츠를 최초로 출시한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출시 당시에는 최대 영상 길이가 15초에서 1분까지로 제한되었는데, 최근에는 최대 10분까지 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Instagram Reels)


2020년 8월에 안스타그램은 앱 내 ‘릴스’ 기능을 추가했고 릴스 기능을 출시 당시 틱톡과 매우 비슷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스타그램 앱 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포스팅보다 릴스가 홍보가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플랫폼 책임자 Adam Mosseri의 2021년 7월 발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영상 포맷에 집중할 것입니다. 

틱톡과 같이 릴스 최대 길이는 15초였으나,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 이후 최대 길이는 90초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유튜브 쇼츠 (YouTube Shorts) 


유튜브 쇼츠는 틱톡이 자리 잡은 이후에 출시된 플랫폼으로, 2020년 9월 14일에 처음 인도에서 출시되었고, 그 후 2021년 3월 18일에 미국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저작권 이슈가 많았던 틱톡과 달리 유튜브에서 관리하는 라이선스 음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데요. 인스타그램과 비슷하게 기존 포맷의 콘텐츠보다 쇼츠는 알고리즘에 노출될 확률이 높습니다. 

유튜브 쇼츠 영상의 최대 길이는 60초이고 유튜브 영상의 길이가 60초보다 짧으면 자동으로 쇼츠로 등록됩니다.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MOMENT)


2020년 4월 12일에 출시되었던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용 네이버 앱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 최대 길이는 10분이고 제작된 영상을 네이버 외에 SNS에도 공유가 가능합니다..

네이버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담은 네이버 블로그인데, 긴 블로그 내용을 읽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지도, 쇼핑 등 각종 정보 스티커를 활용해서 모멘트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패스트 래프’ (Fast Laughs)


‘패스트 래프(Fast Laughs)’는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를 30초에서 1분 정도 길이로 편집해 모아놓은 피드를 의미합니다.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과 동일하게 영상에 대해 피드백, 공유, 저장이 가능합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만큼 숏폼은 유저들의 창의력을 발휘해 콘텐츠 생성을 유발하는 것보다 넷플릭스에서 제공되는 콘텐츠에 대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서 이용합니다. 예고편만으로 콘텐츠 시청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 볼만한 것을 찾을 때 유익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소셜미디어와 달리 핸드폰이 아니라 TV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습니다.

참고로, 패스트 래프 기능은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숏폼이 인기 많은 이유  


틱톡 사용자 연령대  


숏폼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숏폼 콘텐츠를 등장하게 한 틱톡을 먼저 이해해야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틱톡 이용자들의 나이에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 틱톡의 사용자 중 51%는 MZ세대 입니다. 특히 1990년대 중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생까지를 아우르는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라고 불리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디지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숏폼 역시 이러한 특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숏폼의 새로운 영상 형식 - 9:16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주로 TV 또는 PC를 이용해 영상을 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TV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핸드폰으로 영상을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는데요. 영상을 담는 틀이 바뀌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그에 맞춰 9:16 비율의 영상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숏폼 콘텐츠의 접근성


숏폼은 다른 콘텐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이 쉬운데요. 시청이 쉬워진 것만 아니라 제작자에게도 진입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세로 형태의 영상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언제든 시청이 가능하고, 별다른 촬영 장치 없이 스마트폰만 이용해서 영상 촬영, 편집과 업로드가 모두 가능합니다. 


 숏폼 콘텐츠의 짧은 러닝타임


사용자는 1분 안에 유익하고 재미있는 영상 여러 개를 시청하고 싶어합니다. 영상이 짧을수록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간략하고 강력하게 담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짧고 간결하고 재밌는 영상, 결국 이것이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이유입니다.

 


숏폼 영상 콘텐츠, 짧기만 하면 되나요?



숏폼 콘텐츠를 기획할 때에는 사용할 플랫폼의 특성, 그 플랫폼의 주 이용자들 나이와 관심사를 고려해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목적과 내용의 콘텐츠를 전달한다고 해도 형식과 강조되는 포인트가 달라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비주얼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릴스 영상이 피드의 전체 느낌을 깨지 않게끔 릴스 커버 이미지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영상도 깔끔하고 감성적이어야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피드에서 제거해 릴스 탭 내에서만 확인할 수 있게끔 만들어 피드의 에스테틱 (aesthetic) 면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틱톡의 절반 이상의 이용자들은 MZ 세대이기 때문에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데요. 따라서 트렌드와 화제가 되는 뉴스에 빠르게 반응해 콘텐츠 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비주얼적인 부분이 비교적 덜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전달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극이나 댄스 영상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유튜브는 다른 플랫폼보다 정보 검색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정보성과 직설적인 전달이 중요합니다. 유튜브의 경우 원본 영상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으키는 목적으로 쇼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U 사례로 알아보는 브랜드 숏폼 콘텐츠 운영 성공 


CU는 올해 6월에 업계 최초로 ‘편의점 고인물’이라는 유튜브 쇼츠 시트콤을 선보였는데요. 해당 시트콤은 편의점 9년 차 알바생이 일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담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엄청났습니다. 영상이 나온 지 39일 만에 조회수가 1억 회를 넘었고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CU의 ‘편의점 고인물’ 시트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편의점을 한 번이라도 가봤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점이 성공 비결로 분석됩니다.





트위터, 바인과 일론 머스크



마지막으로, 숏폼 콘텐츠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일론 머스크의 바인입니다. 10월 말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가 보유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바인’이라는 앱을 부활시키는 작업을 지시했다고 하는데요. 

바인은 6초 동영상 앱으로 초반에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인스타그램, 스냅챗과 틱톡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지 못해 2016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던 플랫폼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진두지휘 아래 과연 바인은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숏폼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바인이 틱톡과 경쟁할 수 있을지, 우리가 함께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manager Rin 🦕